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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이때 손 하나가 고태준의 휴대폰 화면을 가로막았다.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도현우가 안경을 고쳐 쓰며 냉정하게 입을 뗐다. “태준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 지금 건물 밑에 기자들이 깔려 있는데 경호원들을 움직이면 유나가 친척을 핍박한다는 오명만 뒤집어쓰게 돼. 그렇게 되면 유나의 명예는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질 거야.” 고태준은 동작을 멈추고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그럼 저 밑에서 욕하는 걸 구경만 하라는 거야?” 도현우는 핏기없이 창백해진 심유나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 그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심씨 일가가 공금을 횡령하고 자재를 빼돌린 증거들을 내부 고발자 명의로 유포해. 그리고 주요 매체들에 연락해서 가족 기업의 폐해를 다룬 특집 기사를 내보내고 여론을 피해자의 정당한 반격으로 유도해. 홍보팀도 내려보내서 태도를 갖추고 그들을 진정시켜. 과격한 행동이 나오지 않게 관리하고.” 그의 지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했다. 통화를 마친 도현우가 고태준을 응시했다. “가끔은 칼을 쓰지 않고도 사람을 잡는 법이야. 여론만큼 치명적인 무기는 없거든.”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소란은 잦아들었고 온라인상의 여론 또한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심유나의 명예를 송두리째 앗아갈 뻔한 위기는 도현우의 노련한 대처 앞에 소리 없이 녹아내렸다. 고태준은 제자리에 서서 도현우가 이 모든 상황을 여유롭게 수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분명 유나를 돕고 싶었을 뿐인데, 왜 결과는 매번 이토록 엉망으로 꼬이기만 하는 걸까.’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있던 심유나는 몸과 마음이 모두 바닥난 듯한 표정으로 제 남편이라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이게 당신이 말한 해결 방식인가요?” 고태준이 해명하려 입을 뗐다. “난 그저 그들이 겁을 먹고 물러나게 하려던 것뿐이야.” “당신은 평생 돈으로 찍어 누르고 권력으로 겁박하는 법밖에 모르죠.” 심유나의 목소리엔 짙은 실망감이 배어 있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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