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전... 유준이 아빠가 아닙니다.”
하도겸은 반사적으로 부인했다.
은서 데리러 왔습니다.”
선생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 하도겸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기억하기론 하은서에게는 아빠란 존재가 없었다. 늘 심예원이 혼자 등하원시켰으니까.
“농담하지 마세요. 은서한테 아빠가 어딨어요...”
하도겸의 얼굴이 굳어졌고 목소리도 차가워졌다.
“저 진짜 은서 아빠입니다. 지금 은서는 어디 있습니까?”
어린이집 선생님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다들 유준이 아버님인 줄 알았어요. 은서는 이미 퇴원 처리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하도겸은 다급히 묻자, 교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속으로는 비웃음을 흘렸다.
‘저런 사람이 무슨 아빠라고... 은서도, 은서 어머님도 참... 고생이 많았겠네.’
그러고는 짐짓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본인이 아빠라면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신다니...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때 한 남자아이가 뛰어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저 알아요! 하은서 엄마는 세컨드래요! 그래서 하은서랑 같이 세컨드 나라로 쫓겨났대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난감한 얼굴로 아이를 다그쳤다.
“그런 말 하면 안 돼. 예의 없잖아!”
하지만 다른 아이가 곧바로 입을 삐죽 내밀며 받아쳤다.
“선생님, 진짜예요. 유준이가 우리한테 말했어요. 하은서 엄마가 그동안 자기 아빠를 뺏었고 집도 뺏었다고요. 그래서 이젠 하은서랑 같이 세컨드 나라로 쫓겨났다고 했어요.”
하도겸은 눈살을 찌푸렸고 얼굴은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져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
“소유준이 또 뭐라고 했는데?”
“자기는 진짜 아들이고 하은서는 잘못 태어난 아이라 그랬어요. 맨날 은서 물건 뺏고 얼른 세컨드 나라로 꺼지라고 했고... 아빠는 자기만 사랑한다고도 했어요.”
‘세컨드? 잘못 태어난 아이?’
하도겸의 숨이 잠시 멎는 듯했다. 가슴 어딘가를 거대한 손이 꽉 움켜쥔 것처럼 답답했다. 지금껏 한 번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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