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심예원은 하은서를 꼭 끌어안은 채,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었다.
그때 날이 선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비켜! 안 그러면 큰 애부터 죽이고 그다음은 저 꼬맹이다.”
그 순간, 그녀의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칼끝이 피부를 스치더니, 얇게 상처가 나며 따끔한 통증이 퍼졌다.
“그만! 나한테 맡겨! 나를 데려가!”
하도겸이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다가왔다. 그는 곧장 그들 뒤로 접근하며 외쳤다.
“나는 에이치디 그룹 대표야! 너희를 데리고 나갈 수 있어!”
강도를 상대하기엔 성인이 훨씬 더 버거운 상대라는 걸 알기에, 그는 하도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자 하도겸은 옆에 있던 돌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자기 오른손을 내리쳤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또렷하게 울렸고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
“오른손 부러졌어. 이젠 저항 못 해. 못 믿겠으면 왼팔도 부러뜨릴게. 그러니까... 대신 나를 데려가.”
“아저씨...”
하은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눈물이 뚝 하고 떨어졌다.
“아저씨가 다쳤어...”
심예원은 하도겸이 스스로 팔을 부러뜨리는 순간을 목격했다.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벼락처럼 아픔이 치고 올라왔고 자기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다.
그중 한 명의 강도가 하도겸의 신원을 조회했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동료에게 속삭였다.
하도겸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기에 그를 인질로 삼는 편이 훨씬 유리했다.
“너, 이리 와!”
하도겸은 천천히 걸어가다가 걸음을 멈춘 그는 눈빛으로 심예원과 하은서를 다독이며 안심시켰다.
강도의 손에 붙잡히는 순간에도 그는 본능처럼 심예원 앞을 막아섰다.
“어서 가. 난 괜찮아.”
“하도겸...”
심예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지만 하도겸은 조용히 미소 짓고는 그녀를 부드럽게 밀어냈다.
심예원과 하은서는 그 틈을 타 뒤로 물러났고 곧 안전지대로 빠져나갔다.
강도는 하도겸을 인질 삼아 바깥으로 향했다.
보안요원과 경찰들이 조심스레 뒤따랐지만 위협에 밀려 계속 뒤로 물러섰다.
이제 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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