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심예원은 하도겸의 병상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하은서도 마찬가지였다. 단 한 발짝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지만 하도겸은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
“엄마... 아빠 왜 아직도 안 일어나?”
며칠째 계속 울던 하은서는 목이 쉬고, 눈까지 퉁퉁 부었다.
심예원은 그런 딸이 안쓰러워 조심스럽게 찬 수건을 꺼내 눈가를 덮어주었다.
“일어날 거야. 꼭 깨어날 거야.”
“엄마... 나 무서워. 아빠... 죽으면 어떡해...”
심예원의 눈가가 붉어졌다. 가슴이 저려 말을 잇기 힘들었다. 그녀는 하도겸을 바라보며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도겸 씨... 계속 이러고 있으면 우린 절대 용서 안 해요.”
그 순간 침대 위의 하도겸이 손가락을 조금 움직였다. 이어 눈동자가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예원아, 은서야...”
“엄마! 아빠가 눈 떴어!”
하은서는 환하게 얼굴을 밝히며 침대 쪽으로 달려갔다.
“아빠...”
“미안해. 많이 걱정했지...”
“우리가 고마워해야죠. 우리...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심예원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을 꾹꾹 눌렀지만 눈빛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예원이는... 여전히 날 용서하지 않는구나...’
“의사 선생님 부를게요.”
심예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병실을 나섰다.
문을 나서는 순간 꾹 참았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곧 하도겸의 상태는 안정되었고 더 이상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심예원은 하은서를 데리고 아벨렌으로 돌아왔다.
하도겸과는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그저 짧은 메시지를 하나 보냈을 뿐이었다.
[은서 보는 거 막지 않을게. 시간 날 때 자주 와줘.]
하도겸의 사랑을 느낀 이후로 하은서는 전보다 훨씬 더 밝아졌다. 그녀는 매일 하도겸과 영상 통화를 하며 그의 회복을 지켜보았다.
하도겸은 하은서에게 한없이 다정했다. 심지어 회의 중에도 화면을 켜놓은 채 하은서가 숙제하는 모습을 지켜볼 정도였다.
그는 종종 하은서에게 심예원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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