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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나는 어미를 원망한다

하 정승이 고개를 들었다. 마치 막힌 숨을 억지로 삼켜내듯 목이 길게 뻗었고 멍이 번진 얼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와 분노가 어려 있었다. “허나 나는 끝내 그 아이의 아비가 아니겠습니까. 이 점만은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부인의 눈빛이 불길처럼 치솟았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 그리도 어리석느냐. 강혼을 시키고 독을 쓰고 모함까지 했는데 그 아이가 과연 너를 아비라 여기겠느냐. 너를 생각할 것 같으냐. 만약 그러할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 네 체면을 짓밟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 정승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 순간 그는 한순간에 십 년은 늙어버린 듯했다. “그 아이는 내 유일한 자식이었습니다.” 대부인이 벌떡 일어나 성큼 다가가더니 그의 뺨을 후려쳤다. “아니다. 이제 네겐 자식이란 없다. 그 아이도 더는 네 딸이 아니다. 네가 강혼을 꾀한 그날부터 지연이는 너와는 원수였다. 날마다 너를 죽일 계략만 품고 있을 것이야.” 화끈한 통증이 뺨을 파고들자, 하 정승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차갑디찬 눈빛을 떠올렸다. 그 속에는 서린 원망이 분명했다. “예전에 네가 영용부인에게만 빠져 첩은 하나뿐이었으니 자식이 드물었던 것이다. 아직 젊으니 몇 방을 더 들여 가계를 이어야 한다.” 대부인은 싸늘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 혜원이가 누구의 씨인지 따질 것 없다. 황후마마께서 이미 혼사를 내리셨다. 너는 장차 부원군이 될 몸이요, 지금은 당대의 정승이다. 앞길은 한없이 넓다. 훗날 네 아들들이 그 영예를 이어 우리 하씨 가문의 기둥이 될 것이니 명심하거라.” 재처럼 꺼져가던 하 정승의 가슴에 서서히 푸른 기운이 움트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우림이는 자질이 부족하니 다시 장가를 들라 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너는영용만 생각하여 그 마음 상할까 두려워 세월만 허비했다. 보거라. 그토록 애지중지한 여인이 지금 어떤 꼴이 되었는지.” 하우림을 떠올린 하 정승은 비로소 그 아이가 아직 궁중에 얽매여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비웃음을 내뱉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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