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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큰불

길상모가 나가자 하백천이 못마땅한 얼굴로 하지연을 훑어보았다. “아가씨, 무슨 일이옵니까.” “몸에 힘이 빠져 걸음을 떼기 어렵단다. 이리 와서 둘째 부인님을 저쪽에 모시고 앉히거라.” 그때 징과 북소리가 한층 커졌고 화룡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양이었다. 하백천의 표정에는 스산한 긴장이 비쳤다. “소인이 나가 사람을 부르겠나이다.” 말을 끝내고 문으로 몸을 돌리는 찰나, 하지연이 의자 하나를 번개처럼 들어 하백천의 등짝으로 내던졌다. “쿵!” 그러자 하백천이 비틀거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하지연은 곧장 달려가 문빗장을 내리쳤고 그의 발길을 막아서며 차갑게 쏘았다. “하백천, 네가 참으로 날 큰 아가씨로 보지 않는구나.” 다급해진 하백천이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혔다. “소인의 잘못입니다. 노여움을 거두시옵소서. 당장 사람을...” 문밖과 방바닥에는 이미 화유가 널려 있었다. 화룡이 지나가다 작은 변고만 닥쳐도 이 곁방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 터였다. 그래서 하백천은 반드시 지금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연은 허겁지겁 문을 열려 드는 하백천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식어 있었다. “이제 늦었다. 하백천, 네가 판 무덤은 네가 들어가는 게 맞다.” 양민희가 그 말을 듣고 몸을 버텨 일어섰다. “무슨 말씀입니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하지연이 고개를 저었다. “둘째 부인님과 제가 곁방으로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례 때문이 아닙니까?” 양민희가 멍하니 되물었다. “답례 말씀입니까? 제가 기억하기로는 예물을 들이던 곳은 앞 정원의 곁방이었습니다. 어찌하여 지금 이곳이겠습니까?” 그 순간, 양민희의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에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왜 이리 어지럽습니까?” “둘째 부인님께서 마신 술에 약이 섞였기 때문입니다.” 순간 양민희의 두 눈에 공포가 번졌고 전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서문소연이 그렇게 일렀습니다. 둘째 부인님과 함께 답례를 맞춰 보자고 그 틈에 제게 사과하시라고요. 그 말이 곧 둘째 부인님을 해치려는 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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