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주인을 똑바로 알라
돌아오는 길에 하지연은 오늘 저택에서 일어난 일들을 원취옥에게 말했다.
원취옥은 불이 났다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맙소사. 다행히 네가 탈출했구나.”
소희가 말했다.
“예. 하늘이 도왔습니다.”
하지연과 원취옥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늘의 도움 따윈 믿지 말거라.”
양 상궁이 말했다.
“소희야, 만약 아씨께서 영리하고 똑똑하지 않았다면 오늘 그 큰불 속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는 하지연을 바라보았다.
“아씨, 경솔히 맞서려 들지 마세요. 지금 하 정승을 건드리면 먼저 조정의 기강이 어지러워집니다. 하 정승은 대주국의 정승이라 권세가 대단합니다. 그 영향력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하지연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마마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 정도의 인내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의 정승과 맞서고 있습니다. 만약 집안일로 정승을 무너뜨린다면 저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정승의 체면도 구겨지겠지요? 한 나라의 정승이 장렬하게 죽지 못한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겁니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비록 발걸음마다 살기가 넘쳤지만 그녀는 번마다 하 정승의 발톱과 이빨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하종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독고용재가 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길 바라지도 않았다. 특히 그의 처지가 그녀보다도 나을 것이 없는 지금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하 정승이 무너지면 한 파벌의 세력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니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라면 그건 다른 문제다.
하종수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를 죽이려 했다. 친딸마저 불길 속에 던져 넣을 수 있는 자, 특히 하혜원이 자신의 핏줄이 아님을 알면서도 불을 지를 수 있는 사람을 어찌 쉽게 죽여버릴 수 있겠는가? 반드시 고통 속에서 일생을 마무리하게 해야 한다.
그들이 저택에 돌아와 보니 여전히 어수선하였으나 이 모든 것은 그들 모녀와는 상관없었다. 네 사람이 함께 청하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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