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아씨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지연이 대부인과 어떤 거래를 했는지 묻자 원씨는 하나도 빠짐없이 아주 자세히 알려주었다.
하지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계원의 신분 문서를 되찾아오는 건 좋지만 서문소경의 처벌을 어떻게 줄인단 말입니까? 우리 쪽에서 섭정왕 마마를 찾아가서 빌 수도 없지 않습니까?”
원씨는 조용히 웃었다.
“너는 대주국 율법을 더 읽어야겠구나. 상해 사건이라도 상해를 가한 자가 광증임이 입증되면 벌을 면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아... 그런 조항이 있었군요. 어머니께서는 박학다식하신 분이신데 드디어 제대로 써먹을 때가 왔습니다.”
“내일 너는 양씨를 만나 이 점을 일러두어라. 양씨가 서문소경의 광증을 입증할 사람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알 것이다.”
“네, 내일 다녀오겠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별다른 일은 없었고 다음 날 이른 아침 하지연은 곧바로 약상자를 지고 집을 나섰다.
먼저 양씨에게 들러 계획을 설명하자 양씨는 크게 고마워하며 하지연에게 절을 올렸다. 이어서 하지연의 마차에 값비싼 약재와 예물을 한가득 실어 보냈다.
하지연은 몇 번 사양하다가 속으로 그 귀한 약재들이 너무 탐났고 예물 상자를 보니 금은보화가 분명해 마지못해 받았다.
“둘째 부인님, 인사가 너무 지나치시니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십시오.”
허나 속으로는 약재는 늘 필요하니 다음에 더 많이 줬으면 하는 하지연이었다.
양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냥 받으십시오. 매년 제가 국공부에 들이는 게 얼마인지 모릅니다. 친정에는 외동딸이 저 하나뿐이라 양친이 늘 많이 보태 주십니다.”
하지연은 덕양왕부로 가는 길에 소희에게 물었다.
“둘째 부인님 친정이 그렇게 부자더냐?”
“예. 양씨 부인의 조상은 개국공신입니다. 두 세대 전부터 국공으로 봉해져 영지를 백 리 받았고 그 뒤엔 벼슬을 그만두고 장사에 뛰어들어 허씨 가문과 손잡고 주루와 금광을 함께 했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으나 후손이 얼마 없습니다. 큰 마님이 자식을 못 낳은 게 아니라 아들들이 있었는데 다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지금 하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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