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상을 내리다
대도는 품에 안고 있던 다과를 모두 꺼내 소도에게 내밀었다.
“어서 먹어라, 아직 따끈하단다.”
소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오라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어디서 가져온 겁니까?”
“착한 사람이 준 것이다.”
대도는 뻔뻔스럽게 대답하며 사실은 남의 탁자를 부수고 빼앗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그분께 꼭 감사드려야 합니다.”
소도는 감격하여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연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음식 한 끼에 울음을 터뜨리는 이들을 본 적은 있었지만 태평성세라고 불리는 대주에서 이런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연은 대도가 왜 건장한 체구를 지녔음에도 품팔이조차 하지 못하고 이렇게 초라하게 사는지 의아했다.
대도는 어떻게 독고용재 눈에 든 걸까?
“마마와는 어떻게 만난 것이냐?”
“어느 마마 말입니까?”
대도는 여전히 소도의 손에 만두를 쥐여주며 고개를 갸웃했다.
“널 양왕부로 데려간 그분 말이다.”
대도는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분 말입니까? 오늘 아침에 만두 장수한테서 만두를 두 개 얻어먹었는데 누군가 와서 보호비를 내놓으라며 만두 장수를 두들겨 팼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놈들을 죄다 패서 쫓아냈지 뭡니까. 그때 마침 그 마마라는 분과 착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따라오라 했습니다.”
“뭘 물어보더냐?”
하지연이 궁금해서 묻자 대도는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답했다.
“다른 건 기억 안 나는데 매일 흰 쌀밥 먹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흰 쌀밥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독고용재는 분명 하지연 곁에 충직한 무사를 붙여 두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얼굴로 대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넌 나와 함께 가자꾸나. 네 동생은 소희가 잘 돌봐 줄 것이니 넌 내 곁에서 매달 은자 한 냥을 받고 하루 세 끼 흰 쌀밥에 고기반찬까지 보장받을 것이다.”
대도의 경건한 얼굴로 믿을 수 없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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