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숨어야만 했던 아침
집에 돌아온 뒤에도 하지연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가 손끝으로 자기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술 때문인지 머리가 조금 어질어질했지만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벅차올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쁨이 온몸을 가득 채웠다.
‘나... 혹시 연애하는 건가?’
생각하자마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아, 아니야... 그건 연기였잖아. 근데... 느낌이 너무 좋았어.’
하지연은 이불을 끌어안았다가 더워서 다시 발로 걷어찼다.
'저 사람은... 잠이 들었을까?”
“아직이다.”
듣기만 해도 무거운 목소리가 귀를 스쳤다.
갑자기 들려오는 독고용재의 목소리에 하지연은 고개를 홱 돌렸다.
어둠 속에서도 침상에 누워 있는 그의 윤곽이 보였다.
“왜 아직 안 주무시는 겁니까?”
“네가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내가 어떻게 자겠느냐?”
독고용재는 하지연을 노려보며 침대에서 잘 수 없는 게 불만인 듯했다.
하지연은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다.
“둘 다 잠이 오지 않는 것 같으니 얘기라도 합시다.”
독고용재는 이때다 싶어 따졌다.
“너는 침상에서 잘 수 있는데 본왕은 어찌 여기서 자야 하는 것이냐?”
하지연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는 내려가라고 한 적 없습니다. 마마 스스로 옮겨간 것입니다.”
“네가 혼자 침대를 쓰겠다고 하지 않았더냐? 네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럼 본왕이 널 바닥으로 던져버릴 수도 없지 않으냐?”
“침대가 이렇게 큰데 제가 혼자서 다 차지하겠습니까? 같이 자면 되지 않습니까?”
하지연이 툭 내뱉은 말에 독고용재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이불을 끌어안고 맨발로 쿵쿵 걸어왔다.
“진작 그리 말하지.”
독고용재는 하지연 옆에 누웠다.
“경성 밖에서도 같이 자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오늘 밤은 좀 다른 줄 알았다.”
독고용재의 목소리엔 알 수 없는 투정이 섞였다.
‘보통 여자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좀 부끄러워하지 않나?’
독고용재가 속으로 투덜거리는 와중에 하지연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 같은 날엔 오히려 더 친해지는 거 아닙니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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