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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아무 일도 없었다

진유정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별일 아니니 옷부터 갈아입으십시오. 마차에서 가면서 이야기합시다.” 하지연은 어쩔 수 없이 옷을 품에 안고 천천히 병풍 뒤로 걸어갔다. 독고용재가 그녀를 노려보며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하지연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조용히 말했다. “쉿, 소리 내지 마십시오.” 독고용재는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가 곧 다시 시선을 돌려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마치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걸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연은 오히려 태연히 겉옷을 벗었다. 독고용재의 시선이 호기심으로 따라붙었고 그녀는 눈을 흘기며 말없이 손놀림을 재촉해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다 입은 뒤 하지연은 독고용재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우리가 나가고 나서 움직이십시오. 들키면 안 됩니다.” 그 말만 남기고 험상궂은 표정의 독고용재를 뒤로한 채 서둘러 나갔다. “자, 갑시다.” 하지연이 약상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독고은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유정을 끌고 막 나서려는 찰나 병풍 뒤에서 갑자기 재채기 소리가 났다.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그 거리에서는 도저히 못 들은 척할 수가 없었다. 독고은정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병풍 뒤에 누구 있느냐?” “시녀 한 명이 있는데 빨래 중입니다.” 하지연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왜 하필 지금...’ “여기서 빨래한다고?” 독고은정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병풍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그곳에 맨발로 쭈그리고 앉은 독고용재를 보았다. 머리관은 헝클어져 있고 옷자락은 흐트러져 있으며 손에는 신발 한 짝을 들고 있었다. “일곱째야?” 독고은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경성의 칭송을 한 몸에 받는 영명한 섭정왕이 지금은 여인의 방에서 꼴사납게 숨어 있는 꼴이라니. 이 장면을 다른 이가 봤다면 그 명성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일이었다. 하지연은 얼굴이 굳은 채 약상자를 쾅 내려놓고 다가가 단정히 허리를 세우며 진지하게 말했다. “공주마마, 오해십니다. 저희는 방금까지 아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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