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위협
독고용재가 섭정왕부로 돌아왔을 때, 박청민은 달군 솥 위 개미처럼 초조하게 대청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가 들어서자 박청민은 곧장 달려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섭정왕 마마, 하 의원뿐 아니라 송은탁 장군도 사라졌습니다. 송은탁 장군의 하인 말로는 그자가 사라지기 전 하 의원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독고용재의 눈빛이 곧장 매서워졌다.
“그 말인즉, 두 사람이 함께 사라졌다는 뜻이냐?”
“예,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박청민은 근심스레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미 사람을 풀어 도성 안팎을 모조리 뒤졌지만 두 사람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성 밖까지 수색했지만 소득이 없었지요. 지금은 대장공주 마마께서 직접 역병촌으로 가셨습니다. 공주마마의 말로는 양 태부가 곧 사람을 보내 역병촌을 조사할 가능성이 높으니 자신이 그곳에서 먼저 막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독고용재는 눈썹을 모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별원 쪽에는 확인해 보았느냐? 그곳 사람들은 뭐라 하더냐?”
“예. 이영과 대도 모두에게 물어봤습니다. 하 의원이 한 번 다녀간 건 맞다고 합니다. 다만 오민수에게 침을 놓아준 뒤, 곧바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모두 하 의원이 다시 역병촌으로 돌아간 줄 알았고 따로 신경 쓰지 않았지요. 한데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이러다 누군가 하 의원이 도망쳤다고 떠벌릴까 두렵습니다. 군령장을 쓴지 아직 보름이 되지 않았고 기한까지는 6일이 남았어요.”
독고용재는 하지연이 이유 없이 떠날 리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절대 도망칠 사람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독고용재가 직접 군령장은 결박이 아니며 설령 황제의 앞에서 문책을 받는다 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게다가 은탁이를 만나고 난 뒤 사라졌다면, 혹시 약방이나 처방을 찾으러 함께 떠난 건 아닐까? 어쩌면 새로운 실마리를 잡은 걸지도 모른다. 하나 왜 내게는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고 떠난 거지?’
독고용재는 더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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