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송현욱, 역병촌으로 가다
귀 대비는 분노로 인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의자 팔걸이를 힘껏 짚고 일어서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다. 네가 하지연에게 마음이 있든, 나를 거슬러 보려는 것이든 상관없다. 하지연은 어차피 돌아오지 못한다.”
복이가 들어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대비마마, 이제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귀 대비의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렸다.
“사람을 보내라. 광인섬으로. 내가 6일을 더 기다릴 수 없으니 하지연은 죽어야 한다.”
그녀는 몇 번 깊게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하지연의 행방은 줄곧 그녀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하지연이 경성을 떠나 송은탁을 데리고 광인섬으로 향할 때부터 귀 대비는 이미 사람을 붙여 뒤를 쫓게 했다.
하지연이 강시병 환자를 고칠 약을 찾을 수 있다고 귀 대비는 믿지 않았다.
설령 그 여자가 죽을 운명이라 해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분이 풀릴 것 같았다.
복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하나 마마, 만약 하지연을 죽이면 섭정왕 마마께서 남회왕 마마를 해치시지 않겠습니까?”
귀 대비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렇겠지. 그러나 나 또한 그 아이에게 알려줄 것이다. 둘은 한 생명으로 이어져 있으니 동생이 죽으면 그 아이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복이의 얼굴에 기쁨이 스쳤다.
“혹시... 그 동명구가 이미 작용하기 시작한 겁니까?”
귀 대비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내 말대로 하거라. 하지연 그 여인은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 머리를 베어 가지고 와야 한다.”
복이는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독고용재는 섭정왕부를 나서며 호위무사에게 명했다.
“대비마마 쪽 사람들을 주시하거라.”
“예!”
호위무사는 명을 받고 달려갔고 독고용재는 마차를 타지 않았다.
그는 몇 명의 부하만 데리고 말을 몰아 성을 벗어났다. 하지연이 광인섬으로 갔을 거라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도 하지연은 그곳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만나야 할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진 태군이었다.
한편 독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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