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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죽음이 두렵지 않아

하종수는 서문소연의 정원으로 향했다. 문 앞에 이르자 시종에게 밖에서 기다리라 명하고 혼자 하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서문소연은 미리 마루 앞에 나와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 치장을 한 듯했다. 석류빛 허리끈이 달린 비단 치마에 정교하게 화장까지 하니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긴 머리칼은 단정히 틀어 올렸고 거기엔 물방울처럼 빛나는 비녀가 비스듬히 꽂혀 걸을 때마다 딸랑딸랑 맑은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은 나른하면서도 요염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마루 앞에 서 있었다. “오셨군요.” 하종수는 그녀의 차림새를 보고도 조금의 흥미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에게서 얻어낼 것이 있었기에 억지로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왔소. 요 며칠은 잘 지냈소?” “잘 지냈죠. 그저 나리 생각이 자꾸 나네요.” 그녀는 곧장 달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진한 향분 냄새가 코끝을 파고들자 하종수는 역겨움을 억누르며 형식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쌌다. “나도 그대가 그리웠소. 다만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 찾아오지 못했을 뿐이오.” “알아요. 고생이 많으셨죠.” 그녀는 하종수를 놓아준 후, 그의 손을 잡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오세요. 술상과 반찬을 차려뒀어요. 조금이라도 드시면서 이야기해요.” 하종수는 그녀를 따라 들어가면서도 본론을 잊지 않았다. “그대 하녀가 말하길, 그대가 하지연의 행방을 알고 있다던데. 사실이오?” 서문소연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요, 지연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요.” “어디로 간 거요?” 하종수가 재빨리 물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를 눌러 자리에 앉히더니 자신도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 조급해하실 일인가요? 우선 조금 드세요.” 그녀는 손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나직이 말했다. “지금 내가 밥이 목에 넘어가겠소? 이틀 안에 지연이를 찾지 못하면 내 정승 자리도 위태로워.” 서문소연은 미소를 머금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도 밥은 드셔야죠. 게다가 지연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겠어요? 우선 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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