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81화 폭행

탁자 위를 더듬던 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주전자를 집어 들었다. 양 상궁이 조금 전 길어온 물이었다. 그는 사납게 웃음을 터뜨리며 원취옥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한 발로 그녀의 정강이를 걷어차 무릎 꿇게 만들고 곧바로 발끝으로 그녀의 손등을 짓밟았다. 그리고 주전자를 높이 들며 싸늘하게 내뱉었다. “마지막 기회요. 말할 거요, 말 거요.” 원취옥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방금 기둥에 머리를 부딪쳤을 때 생긴 상처였다. 따뜻하고 끈적한 피가 눈가를 따라 입가로 스며들자 비릿한 맛이 입안을 메웠다. “모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싸늘했고 얼굴에는 여전히 굳은 결기가 서려 있었다. “좋소.” 하종수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주전자를 기울이자 펄펄 끓던 물이 천천히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뜨거운 물줄기가 상처 위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이 전해졌다. 원취옥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단 한 번의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밖에서 인기척을 들은 양 상궁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정승 나리! 이게 무슨 짓이십니까! 현주마마를 죽이실 셈입니까?” 하종수는 대답 대신 양 상궁의 배를 퍽 찼다. 그녀는 고통을 삼키며 일어서려 했으나 문가의 하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 끌어냈다. 양 상궁은 몸부림치며 외쳤다. “나리, 삼가시옵소서! 현주마마를 죽이신다면 나리께도 화가 미칩니다!” 그 외침은 점점 멀어져갔다. 원취옥은 고통을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양 상궁은 황후마마의 사람입니다. 양 상궁을 해치면 황후마마께서 대감을 용서하지 않으실 거예요.” “황후께서 배신자를 감쌀 것 같소? 양 상궁이 이미 하지연에게 붙은 걸 아신다면 그 자리에서 내치실 거요.” 하종수는 서늘하게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피로 얼룩진 얼굴, 붉게 벗겨진 두피, 온몸을 떨면서도 끝내 비명을 삼키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그는 오히려 더욱 격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다.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지.” 하종수는 주전자를 내던지고 거의 정신을 잃은 원취옥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