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기사회생의 첫걸음
하지연의 진지한 표정 때문에 곁에서 보던 어의들까지 긴장했다.
방금 하지연은 침을 놓을 때 동작에 막힘이 없었다. 비록 아무도 하지연이 온의준 후예라는 걸 믿지는 않았지만 침을 내리꽂는 손기술만큼은 이 자리에 선 누구보다 뛰어났다.
독고용재가 다가오더니 예상을 깨고 하지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마음껏 해 보거라. 무슨 일이 생겨도 본왕이 책임질 것이니.”
오늘 독고용재가 버팀목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하지연은 진작 궁에서 쫓겨나거나 궁중 감옥에 처넣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지연은 가슴이 꽉 죄어왔다.
하지연은 다시 깊게 숨을 들이쉬고 긴 침을 집어 가볍게 혈을 잡았다. 사실 하지연은 혈 자리의 정확도에 자신이 있었고 손놀림도 능숙했지만 만에 하나를 막기 위해 한 번 더 점검했다.
“조금 따끔하실 겁니다. 마마, 버텨주십시오.”
하지연이 몸을 굽혀 낮게 말했다.
덕양왕은 이미 숨이 거의 끊어질 듯 가늘었으며 한 번 숨을 들이마시려면 엄청난 힘을 써야 했다. 눈은 약간 풀려 있었으며 유심히 보면 동공이 조금 커져 있었다.
하지연은 이곳의 공기만으로는 산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산소가 보충되지 않으면 호흡 상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나마 여기가 다른 곳보다 나은 편이라 이만큼이라도 버티는 것이다.
덕양왕은 말을 짜내지 못한 채 입을 크게 벌려 헐떡였으나 들어오는 숨은 적었으며 폐 기능은 이미 손상되어 있었다.
덕양왕은 하지연을 바라보며 힘을 내라는 눈빛을 보냈다.
긴 침이 꽂히자 하지연은 탈혼환을 돌려 침 주위를 원 그리듯 움직였다. 하지연은 처음에는 부드럽게 에너지를 방출하였으며 이내 전율이 강해지면서 그녀 자신조차 그 감각을 느낄 정도였다.
혈 자리가 서서히 불룩하게 올라오자 하지연은 독고용재를 불러 혈 주변을 눌러 달라고 했다. 독고용재는 손가락으로 꾹 누르자 저릿한 감각이 전해져 잠깐 하지연을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연은 크게 숨을 고르고 말했다.
“마마, 이제 침을 뽑을 테니 제가 침을 뽑는 순간 사방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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