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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죄를 청하다

영용 부인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훌쩍이며 아뢰었다. “태후 마마, 굽어살피소서. 지연은 실로 억울하옵니다. 그 아이는 그저 생모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니, 부디 나이 어린 철없는 아이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옵소서. 무슨 죄가 있다면 차라리 이 몸이 대신 받겠사옵니다.” 태후는 영용 부인을 바라보며 속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궁궐 깊숙한 곳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빈궁들 사이의 온갖 암투를 보아왔지만 태후는 다행히 아무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지위에 있었다. 선제의 지극한 총애 덕에 빈궁들은 감히 태후에게 다투려 들지 못했으니 그녀는 그저 냉정하게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태후는 영용 부인과 원 씨 사이에 복잡한 속사정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원 씨에게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터라 영용 부인의 애처로운 모습에 조금이나마 진실이 깃들어 있다고 여겼다. 잠시 생각에 잠긴 태후는 손 내관을 불러 말했다. “황후를 불러오라. 덕양왕의 어미이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물어봐야겠다.” 태후는 애초부터 정승댁에 책임을 물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미 충분히 망신스러운 일인 데다 밖으로 떠도는 풍문을 잠재우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하지연에게 적당히 벌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하지연이 덕양왕을 치료했으니 어여삐 여겨도 부족할 판에 어찌 벌할 수 있겠는가? 민비는 태후의 분부를 듣고 하종수와 눈빛을 교환했다. 하종수 또한 영용 부인을 힐끗 쳐다보았고 영용 부인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으며 다시금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황후는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했는데 손 내관이 하종수가 태후 마마께 죄를 청하러 왔다는 소식을 전하자 얼굴이 굳어지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 이미 이 일은 덮기로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제 발로 목을 내밀다니, 대체 무슨 꿍꿍이란 말이냐? 정녕 내 손에 죽고 싶다는 게냐?” 손 내관이 목소리를 낮추어 아뢰었다. “황후 마마,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옵소서. 우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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