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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혼사를 내리다

하지연은 찬방에 들어가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틀째 송은탁과 박청민은 번갈아 밖에 다녀오곤 했는데 돌아오면 독고용재와 함께 셋이 방에 모여 의논을 나누었다. 하지연은 전부를 들을 수는 없었으나 흩어진 말들을 이어 맞추니 지금 도성의 정세가 심히 불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제는 송은탁이 이미 배치를 시작했다는 말을 흘렸다. 하지연은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알지 못했으나 결코 평탄치 않으리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독고용재의 상처가 아직 온전히 낫지 않았는데 다시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지려 한다니, 의원으로서 결코 옳다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막을 권세도 저지할 까닭도 없었다. 잠시 후 송은탁은 술을 가지러 나가고 박청민은 들어와 하지연을 거들며 생선을 손질하였다. 하지연이 물었다. “박 장군, 방금 들으니 남회왕 마마께서 도성으로 돌아왔다 하던데 남회왕 마마는 마마의 친제라 하지 않습니까. 어찌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시는 것입니까?” 박청민은 비늘을 긁으며 담담히 대답했다. “하 의원, 하 정승이 그대의 부친이라면 그대가 과연 그를 좋아하시겠습니까?” 하지연은 말을 잇지 않았다. 그렇다. 이름만 친족이라 하나 마음이 닿지 않으면 피가 섞였다 한들 진정한 혈육이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버지 하종수가 부귀와 벼슬길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자임을 잘 알았다. 그러니 어떤 친인척이라도 이용할 수 있었고 필요하다면 희생조차 서슴지 않았다. 겉으로는 하혜원을 아낀다 하면서도 결국 태자를 붙잡기 위해 딸을 내세우려 하지 않았던가. 하지연은 문득 하우림을 떠올리며 가슴이 저며왔다. 박청민은 이미 하지연을 신뢰하고 있었기에 말을 이었다. “지금 도성 사람들은 모두 마마께서 이미 세상을 떠나신 줄로 압니다. 여러 세력이 권좌를 노리니 남회왕 마마께서 돌아온 것도 그 때문이지요.” 하지연은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참으로 한바탕 큰 연극이 벌어지는 듯하군요.” 박청민이 어깨를 으쓱했다.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감출 것도 없으니. 하 의원의 부친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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