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우리가 함께 있는 게 그렇게 천벌 받을 일인가?’
유지민이 객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방현지의 다소 음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혁 오빠, 천천히 해요. 옷은 내가 벗겨줄게요.”
그 말만 들으면 누구라도 이성을 잃을 만했다.
하지만 유지민의 얼굴에서는 그 어떤 동요도 찾아볼 수 없이 차분했고 주위에는 알아채기 어려운 압박감이 맴돌았다.
유지민이 문고리를 잡으려던 그 순간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강시현이 조용히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덮었다.
“지민아.”
강시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유지민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놔요.”
강시현 역시 가라앉은 눈빛으로 유지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억눌린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지금 네 눈으로 강인혁이 바람피우는 모습을 봤는데도 용서할 수 있어?”
그 말에 유지민은 오히려 헛웃음이 나왔다.
강인혁이 바람을 피우든 말든 다른 사람이 그녀 대신 현장을 잡을 필요는 없었다.
‘이런 유치한 계략으로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우습네.’
유지민은 강시현을 차분히 바라보며 조롱 섞인 말을 내뱉었다.
“강인혁이 바람을 피우든 말든 그건 저랑 그 사람 사이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강시현 씨, 손 치우세요.”
상처받은 표정을 한 강시현의 참고 참던 감정이 결국 터져버렸다.
“왜 강인혁은 뭘 하든 다 용서되고 난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판결받는 거야? 유지민, 너 한때 나 많이 좋아했잖아. 근데 왜 나한텐 이렇게 잔인해? 나도 이제 마음을 인지하고 정말 널 소중히 여기겠다고 약속했잖아.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강시현의 목소리는 뒤틀린 감정과 억눌린 울분이 뒤섞여 지금 당장 무너질 듯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유지민의 머릿속엔 오직 강인혁뿐이었다.
그녀는 그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진심으로 걱정되었다.
“강시현 씨, 왜냐고요? 당신은 떠나간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유지민은 싸늘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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