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임승훈은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태였다. 갑자기 나타난 강시현 때문에 거의 성사가 될 뻔했던 유지민과의 계약이 물 건너가게 생겨버렸으니까.
‘이번 달 실적도 아직 못 채웠는데, 쯧!’
임승훈은 회의실 한자리에 앉아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는 유지민을 보며 최대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유 대표님, 죄송합니다. 최근 회사에 일이 워낙 많다 보니까 저희 대표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흠...”
유지민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미 다 알고 있었기에 임승훈에게 뭐라 하지는 않았다.
몸집이 더 큰 회사가 찾아오면 당연히 그곳을 우선시해야 하는 게 맞으니까. 게다가 일개 팀장에게 화풀이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한 뒤로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 임승훈이 따뜻한 차로 바꿔준다며 들어온 것도 벌써 5번째였다.
결국 6번째로 들어왔을 때 참다못한 설경구가 완전히 어두워진 얼굴로 물었다.
“대체 앞으로 차를 몇 번이나 더 마셔야 문 대표님을 뵐 수 있는 거죠?”
임승훈은 그 말에 난감해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직 아무런 언질이 없으셔서 저도...”
그러자 유지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경구 씨, 이만 가죠.”
임승훈은 미련 없이 떠나는 유지민의 뒷모습을 향해 크게 외쳤다.
“대표님, 제가 톡으로 다시 연락 드릴게요!”
호텔.
유지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침대에 널브러졌다.
강시현 하나 때문에 기분만 더러워진 것뿐만이 아니라 일에까지 지장이 가게 생겼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채 푹신한 침대를 몇 번이고 주먹으로 때렸다.
하지만 짜증이 난 건 짜증이 난 거고 출장까지 온 이유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함이었기에 그녀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며 조금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설경구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계약을 성사시키기 전까지 체크아웃을 조금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상대에게 자신들이 월등히 우위에 있다는 착각이라도 준 건지 최종 사인만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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