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서윤아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 바보야, 네가 취해서 속상해하는 거야!”
강인혁은 아주 빠르게 바에 도착했다. 강인혁이 걸어오는 소리에 유지민은 깜짝 놀라서 술이 조금 깼다.
단정한 자세로 소파에 앉은 유지민은 몰래 사탕을 훔쳐먹다가 걸린 아이처럼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눈을 깜빡인 유지민은 강인혁과 서윤아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왜 강인혁이 둘이나...”
서윤아는 강인혁에게 눈짓했고 강인혁은 테이블 위에 놓인 술을 확인했다.
아무리 유지민의 주량이 좋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이 마신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았다.
강인혁이 다가가 유지민을 부축했다. 유지민은 온몸에 힘이 풀린 사람처럼 강인혁에게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떠 강인혁을 보더니 손가락을 들어 강인혁의 볼을 콕 찔렀다.
“피부 정말 좋네... 탱글탱글해...”
옆에 서 있던 서윤아는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일 일어나면 이불킥 각이네.’
강인혁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런 유지민을 보더니 바로 유지민을 안고 서윤아한테 물었다.
“서윤아 씨는 어떻게 돌아갈 겁니까? 제가 사람을 붙여드리죠.”
“괜찮아요. 전 알아서 왔으니 알아서 다시 집에 가면 돼요. 인혁 씨, 제가 지민이 친구로서 한마디 할게요.”
서윤아가 진지한 말투로 얘기하는 것을 본 강인혁이 고개를 돌렸다.
“지민이는 있는 그대로를 다 얘기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인혁 씨가 30%의 사랑을 느꼈다면, 지민이가 품은 마음은 90% 정도 된다고요. 감정을 드러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인혁 씨가 걱정할 수도 있긴 하지만 만약 지민이를 정말 좋아한다면 잘 아껴줘요. 지민이가 아무리 직장에서는 멋있는 리더여도 집에서는 그저 연약하고 보살핌이 필요한 여자일 뿐이에요.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를 해서 보러와 달라니... 솔직히 인혁 씨가 이 정도 여우 짓을 못 알아볼 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자들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방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걸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서윤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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