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유지민은 그저 한숨을 내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식사를 마쳤다.
발렌타인데이 분위기는 진작 사라졌다. 강인혁은 준비했던 것을 다 취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지민도 그 선물을 받을 마음이 없을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 강인혁은 유지민 더러 옆에 있는 스위트 룸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유지민이 거절했다.
유지민이 대답했다.
“야경이 이렇게 좋은데 혼자서 보는 건 재미없어요. 다음에 같이 와요.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뭐... 불꽃 축제도 나중에 같이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유지민이 반짝이는 눈으로 강인혁에게 대답했다. 강인혁은 유지민이 이렇게 담담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주먹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던 강인혁은 결국 유지민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럼 사람을 붙여줄게. 먼저 돌아가.”
“난 혼자 가면 돼요. 인혁 씨는 얼른 병원으로 가봐요. 그러다 정말 현지 씨가 죽으면 우리 다 마음에 걸려 할 거예요. 나는 간접 살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싶지 않아요.”
유지민의 말이 강인혁의 심장을 꿰뚫었다. 강인혁은 결국 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밖으로 갔다.
강인혁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면서 바로 병원 옥상으로 왔다.
방현지는 강인혁을 발견하고는 바로 울면서 강인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인혁 오빠, 왜 이제야 왔어요. 얼른 와서 내 손 좀 잡아줘요. 다리가 저려서 일어나지 못하겠어요.”
연약한 척 얘기하면서도, 방현지는 속으로 의기양양해 했다.
방현지는 본인의 수법이 잘 먹혔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인혁 오빠가 나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지.’
강인혁과 유지민이 발렌타인데이를 망쳤다는 것을 떠올리면 방현지는 기뻐서 웃음이 실실 새어 나올 것만 같았다.
옆에 있던 방신재와 장숙희는 강인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강인혁은 방현지를 향해 걸어가지 않고 옥상에 도착하자마자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건 할 얘기가 있어서야. 그동안 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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