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유지민은 강인혁의 해명을 들으면서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혁 씨, 나도 알아요. 인혁 씨한테 화가 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난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인천에 돌아온 후로 편하게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항상 일하느라 바빴고 회사 걱정뿐이었어요. 지금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좀 쉬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직원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그래도 되죠?”
강인혁은 약간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민아, 너한테 나는 중요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어?”
그 말을 들은 유지민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게 무슨 말이지...’
유지민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인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알겠어. 그러면 강요하지 않을게. 지민아, 주언시에서 잘 쉬다 와. 기다릴게.”
강인혁이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
유지민은 끊긴 전화를 보면서 애매모호한 미소를 지었다.
“유 대표님.”
방문을 두드린 건 비서실의 전세은이었다. 전세은은 설경구와 같은 시기 입사한 직원으로 일도 잘 처리하고 눈치도 빨랐다.
전세은은 리조트 사장님이 준 야식과 디저트를 들고 있었다.
유지민이 방 문을 닫지 않았기에 전세은은 의도치 않게 아까의 통화 내용을 다 들어버렸다.
전세은의 목소리를 들은 유지민이 고개를 돌려 전세은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먹을 걸 주신 거예요?”
전세은은 유지민 앞의 테이블에 야식과 디저트를 내려놓았다.
“다 리조트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셨어요. 아직 따뜻하니까 얼른 드셔보세요.”
말을 마친 전세은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유지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대표님, 남편분이 대표님을 많이 사랑하시네요. 휴가에도 같이 오고 싶어 하시니까요.”
유지민은 찌푸렸던 미간에 힘을 풀었다. 그래도 강인혁과 전화를 나누고 나니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드디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듯했다.
“그래도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있어야죠. 그래서 주언시에서 확실하게 놀다가 갈 생각입니다.”
전세은은 유지민의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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