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강인혁은 인내심이 다 닳은 표정으로 방신재를 쳐다보았다.
사과를 하러 온 사람답지 않게 하는 말은 다 유지민을 설득하는 말이었다.
그 가스라이팅을 보면서 강인혁은 그저 웃음을 흘렸다.
강인혁은 웃음기를 쫙 뺀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성인이라면 본인이 한 잘못에 책임을 져야죠. 모든 잘못이 다 용서 가능하다면 경찰은 왜 있고, 법은 왜 있는 거겠어요. 돌아가세요, 방 대표님. 우리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인혁아, 난...”
방신재가 고집스레 붙어있는 것을 본 강인혁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제가 사람을 불러야 나가실 겁니까?”
그 말에 방신재는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마치 뺨을 몇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방신재는 어쩔 수 없이 이를 꽉 깨물고 마음을 다잡았다.
강인혁이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이 상황에서 더 버티다가는 험한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
결국 방신재가 굳은 표정으로 나갔다.
방에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유지민이 강인혁을 쳐다보았다. 강인혁의 얼굴에서는 감정을 찾기가 어려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인혁은 유지민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지민아, 거기 서서 뭐 해? 얼른 와서 앉아.”
유지민은 입술을 달싹이면서 무언가 고민하는 듯했다.
강인혁 옆에 와서 앉을 때, 유지민이 입을 열었다.
“인혁 씨, 석형 씨랑 해외에서부터 사이가 좋았던 거 아니에요? 만약 방호 그룹과 계약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면, 나 때문에 그걸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유지민의 말을 들으면서 강인혁은 눈동자를 굴렸다.
유지민은 너무 마음이 여려서 문제였다. 그러니 유지민에게 마음을 독하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유지민은 상대방이 불쌍한 척 동정을 구하면 양보해 주는 사람이었다.
강인혁은 그런 유지민이 본인의 몫을 굳이 양보해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보다는 조금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강인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지민아, 나랑 방석형의 사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람은 아니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