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8장 직접 가다
이때 이여단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진희원이 해준 말들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마음속에 억울함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말들이었는데 진희원은 그녀의 처지를 생각해 주고 그녀를 신경 써주었다.
진희원은 고개를 돌려 이여단을 바라보았다. 뭔가를 발견했는지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본인부터 사랑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죠.”
이여단은 그 말에 더욱 괴로워졌다. 그녀는 시선을 들어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곧이어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휴대전화 좀 줄래요?”
수사팀 팀원은 그 말을 듣고 골치가 아팠는지 몰래 진희원을 힐끔 바라봤다.
진희원이 손을 움직였다.
“휴대전화를 건네줘요.”
팀원은 황당했다. 이여단은 지금 취조당하는 상태인데 어떻게 휴대전화를 건네준단 말인가?
이때 윤성훈이 손을 움직였다.
“전해주세요.”
팀원은 걱정이 되었다. 규정을 어긴 일이니 나중에 발각되면 처벌을 받아야 했다.
진희원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휴대전화를 챙긴 뒤 이여단에게 건네주었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책임은 제가 집니다.”
이여단은 휴대전화를 꼭 쥐었다. 진희원이 해준 얘기들과 일들 때문에 그녀는 은근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여단은 익숙하게 휴대전화 잠금을 푼 뒤 한 사이트에 접속했다. 로그인을 하자 늑대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양님, 이번에는 아주 잘했어요. 내일 오전 순례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장소는 지난번과 똑같아요. 앞으로 양님은 너구리님과 같은 지위예요.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양님이 임무를 완수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이여단은 경찰에게 잡혔을 때와 심정이 달랐다. 경찰에게 잡혔을 때는 늑대 선생님에게 연락해서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인간의 사악한 면을 자극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사람은 원래 그늘 속에서 지내는 삶이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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