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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장 서지석에게 문제가 생기다

이렇게 가문을 빛내는 일은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했다. 만약 교룡의 부도덕한 아버지가 봤다면 틀림없이 그때 그와 그의 어머니를 버린 것을 후회할 것이다. 교룡은 진희원이 그 공덕을 자신에게 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그에게 공덕을 주었고, 다른 풍술사들처럼 계속 그를 노예처럼 부려 먹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진희원은 약속을 지켰고 교룡이 한 것만큼 그에게 보상을 주었다. 교룡은 모든 인간이 도의를 지켰다면 그도 인간만 만나면 먹어 치울 정도로 인간을 혐오하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 교룡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이 계약을 강화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진희원은 교룡이 피를 흘리게 하지 않았다. 어차피 100년 뒤면 죽었을 텐데 굳이 교룡을 속박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하천 오염이 심각했다. “필요 없어.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강바닥만 잘 지켜봐 주면 돼.” 진희원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 수단은 너도 봤었지? 뱀 구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괜한 짓 하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있다면 전 영원히 당신을 위해 서강을 지킬 거예요.” 교룡은 다른 풍술사들이 서강을 공격하게 놔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교룡은 말을 마친 뒤 연기가 되어 진희원의 등 뒤에 잠깐 있다가 곧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교룡이 기꺼이 일하도록 하게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윤성훈은 그 광경을 보고는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진희원은 여전히 이런 것들의 믿음을 쉽게 얻었다. 그리고 그의 먹을 줄만 아는 탈것도 마찬가지였다. “에취!” 노트북 옆에 앉아 있던 서지석은 쓰고 있던 모자를 더욱 깊이 눌렀다. 서지석은 코가 윙윙거렸다. 그는 고개를 저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누군가 그의 험담을 하는 것 같았다. 서지석은 인터넷에서 이상기후라고 올라온 곳을 전부 캡처해서 저장했다. 그중 한 곳을 본 서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더욱 자세히 살펴보았다. 서지석은 자신이 그곳에 가본 적이 있음을 확신했다. 무엇 때문에 갔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서지석은 하늘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고개를 들자마자 누군가를 보았다. 그 사람은 아주 눈에 익었다. 은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그는 잠깐 길가에 나타났는데 다친 듯 보였다. 서지석은 피 냄새를 맡자 동공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으로 오래된 흉수로서의 포악함을 드러냈고 그로 인해 광장 전체가 흔들렸다. 서지석은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허기짐을 느꼈다. 서지석은 본능에 따라 피냄새를 따라서 골목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다른 곳은 여전히 북적거렸다. 너무 갑작스러운 진동 때문에 옆 카페의 유리잔이 전부 깨졌다. 한 노인은 난간을 쥐어서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먼 곳의 아파트. 진희원은 뭔가를 느낀 건지 몸이 순간 굳었다. 윤성훈도 멈춰 섰고 몸 주위로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혼돈의 주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혼돈과 계약을 한 사이였다. 그래서 둘 다 서지석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진희원은 조동현에게 제물에 관한 일을 묻고 싶었으나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곧바로 다리를 움직였다. “서지석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바로 바이크에 탔다. 심지어 윤성훈을 데리고 가는 것도 잊었다. 이번에는 윤성훈도 아주 이상했다. 그는 진희원의 뒤를 따르지 않았다. 진희원에게 있어 그녀의 곁을 가장 오래 지켰던 사람은 서지석이었다. 서지석은 장현성보다 더 오래 그녀와 함께했다. 진희원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생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시절의 그녀는 진희원에게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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