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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장

“방금 바로 그 뜻이었잖아! 내 말 잘 들어, 지태준이 여기서 몸조리를 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은 너희들이야. 그러니 번복할 생각하지 마! 지태준이 다 나으면 그때 가!” 말을 마친 김영수는 옆에 있던 마충재를 향해 한마디 더 했다. “배연화 씨와 배 대표에게 방 하나 마련해줘. 우리 김씨 저택에 다른 건 몰라도 방은 많으니.” 김영수는 신다정을 힐끗 쳐다보며 경고했다. “우리 집에서 소란 부리지 말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김 대표, 걱정하지 마. 배연화 씨와 배 대표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배연화야말로 김영수를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녀는 여기에서 잘 먹고 잘 놀기만 하면 된다. 한편, 배성유는 난감해졌다. 여기에 있으면 언제 해성에 가서 박시언에게 신다정의 현재 상황을 알릴 수 있단 말인가. 벌써 며칠째 신다정이 해성에 돌아오지 않으니, 박시언 그 자식도 조바심이 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배성유는 고개를 든 순간 신다정의 시선과 마주쳤다. 신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배성유는 왠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신다정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설마... 신다정이 김씨 저택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가 다른 속셈이 있어서일까? “오빠? 오빠 왜 그래?” 배연화가 옆에 있던 배성유를 수상쩍게 바라보자 배성유가 말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응...” 조금 전, 분명 배성유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본 배연화는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마충재가 배성유와 배연화를 방으로 안내하자 김영수는 그제야 신다정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일부러 저 두 사람을 여기에 붙잡아 둔 이유는 두 사람을 감시하기 위한 거야, 아니면 두 사람 시켜서 나를 감시하게 하기 위한 거야?” “김 대표, 눈치가 빠르네.” “신다정, 네 눈에 내가 바보로 보여? 네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데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배연화 씨와는 상관없는 것 같아. 배성연이 계속 나를 감시했지만 이렇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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