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1장
이곳은 한적한 계곡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거예요.”
지도를 내려다보던 마충재가 목적지에 도착한 것을 보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고빈의 모습을 찾으려던 신다정은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고빈이 약속한 장소에 오지 않은 것일까?
“나 여기 있어.”
이때 뒤에서 고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린 신다정은 깔끔한 흰색 셔츠를 입은 고빈이 그녀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빈, 김영수는 어디에 있어?”
고빈과 불필요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신다정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고빈이 말했다.
“나는 강요한 적이 없어. 본인 발로 찾아온 거야.”
고빈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녀 앞에 서 있는 모습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파트너이고 동료였기에 모든 것이 아주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은 고빈과 맞서서 싸워야 하다니? 신다정은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네가 원하던 지분, 여기 었어. 모안 그룹이 내 손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이 30% 지분도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 그리고 내가 사들인 10% 지분도 네가 적당한 가격을 제시한다면 넘겨줄게.”
“얼마에 팔 생각인데?”
“우리 과거의 인연을 봐서 시가에 맞춰줘, 그러면 돼.”
여전히 겸손하고 예의 바른 고빈이였지만 이런 태도가 오히려 신다정을 화나게 했다.
하지만 신다정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웃으며 고빈에게 말했다.
“그래, 줄게.”
“신다정 씨가 받아들일 줄 알았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 고빈의 태도에 신다정은 고빈이 그녀를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모안 그룹은 신다정에게 가장 큰 자산이었기에 그녀는 절대 10% 지분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
지분 양도 계약서까지 미리 준비해 놓은 고빈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것, 여기에 있어.”
고빈의 손에 든 계약서를 본 신다정은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