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2장
“다른 속셈이 있을지도 몰라요.”
마충재가 신다정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 조금 전부터 고빈이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본 마충재는 직감적으로 함정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고빈의 손에 든 계약서를 바라보던 신다정은 이 계약서가 그녀에게 아주 필요했지만 코앞에 있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고빈이 정말로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면 그들이 지금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고빈, 우리 그래도 한때 친구였잖아. 그 지분도 내가 너에게 준 거였고. 그런데 네가 나를 배신했으니 다시 돌려주는 게 당연하지 않아?”
신다정의 일리가 있는 말에 고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여기에 함정이라도 놓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신다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고빈도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이런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어졌다는 게 정말 슬프네.”
“내게서 동정 같은 거 바라지 마. 너를 신뢰하기를 바란다면 처음부터 나를 속이지 말았어야지.”
고빈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신다정은 고빈의 그 어떤 말도 믿을 수 없었다.
고빈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관 안 하겠지만 자신과 마충재의 목숨을 걸고 도박할 생각은 없었다.
신다정이 다가오지 않자 고빈이 계속 말했다.
“좋아, 그럼 내가 가서 건네줄게.”
고빈이 신다정 쪽으로 한 발짝 다가갈 때까지 자리에 서 있던 신다정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순간 마충재가 신다정을 뒤로 끌어당겼다.
어느새 권총을 꺼내 든 고빈이 신다정의 이마를 겨누었기 때문이다.
총알이 신다정을 향해 날아오자 신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바로 그때, 마충재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총알은 마충재의 어깨를 관통했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신다정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바로 마충재를 부축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고빈이 그녀를 죽이려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고빈이 직접 손을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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