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4장
수십 대의 차량이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유병철은 특별히 길까지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경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병철에게 다가가 물었다.
“국장님, 진짜로 신다정을 도울 건가요?”
이번 작전에 모든 경찰력을 동원했고 산으로 들어가는 모든 진입로를 차단했으며 신다정과 지태준에게 추가 인력까지 지원했다.
어찌 보면 손해만 보는 작전이었다.
만약 신다정 일행이 실패한다면 광명회가 제일 먼저 보복할 대상이 바로 그들이 될 것이다.
유병철은 담배를 깊게 빤 뒤 천천히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나는 신다정을 돕는 게 아니야. 우리 인류를 돕는 거야.”
그 경찰의 모자를 바로잡아 준 유병철은 평소의 소심한 모습과는 달리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기억해, 너는 경찰이야. 경찰이라면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어!”
경찰은 어리둥절했다.
평소 안일함만을 추구하던 유병철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유병철이 침울한 얼굴로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은 점점 깊어져 갔고 새벽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사실 유병철은 수십 년을 황폐하게 살아왔다.
너무 많은 비극을 목격하면서 이 세상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걸 잘 알았다.
그래도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더 많다고 믿고 싶었다.
경찰로서의 책임은 평화를 수호하고 모든 악을 징벌하는 것이기에 이번만큼은 그 결과가 비참할지라도 모든 것을 걸고 나서리라 결심했다.
최소한 끝까지 저항하고 노력했으며 대가를 치렀다는 걸 증명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거라고 믿었다.
다만 세속의 명예와 이익에 눈이 먼 자들이 많을 뿐, 언젠간 그들도 깨달을 것이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이 모든 것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 세상을 사랑할 때 세상도 비로소 같은 사랑으로 보답할 것이다.
신다정 일행은 혼자가 아니다.
그들 뒤에는 사랑과 평화를 갈구하는 수많은 인류가 있다.
차 안에서 지태준이 신다정의 손을 꼭 잡자 신다정은 지태준이 그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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