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4장
“고빈, 우리 기계를 가져와.”
“네, 아버지.”
고빈이 부하들에게 눈짓을 하자 몇 사람이 기계를 들고 단상 위로 올라왔다.
“너희들이 생각보다 꽤 영리했어. 다만 너무 자만했을 뿐이지.”
반정국이 담담히 말했다.
“진위를 가려준 것은 고맙게 생각해.”
신다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걱정하지 마. 너희를 죽이지는 않을 테니,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보게 해줄게. 역사는 증인이 필요한 법, 이 신비를 보여줌으로써 반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알게 해주마.”
모두 서서히 일어섰다.
단상 위에 앉아 있는 반정국을 바라보는 반지훈은 눈이 새빨개져 있었다.
“그럼 계속 연기를 했던 거야? 우리가 허튼짓을 얼마나 하는지, 우리가 우쭐대는 추태를 보려고? 그래서 이제 본인이 창조주가 되는 걸 보여주려는 거야? 당신! 완전히 미쳤어!”
반정국은 반지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문밖에서 머리가 흐트러진 여성이 끈에 묶인 채 끌려 들어왔다.
“엄마!”
반지훈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들이 이곳에 있는 걸 본 오희수는 눈에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엄마!”
반지훈은 달려가 오희수를 묶고 있던 사람을 발로 걷어찬 후 재빨리 오희수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반지훈이 오희수의 입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뜯자마자 오희수가 반지훈을 밀치며 소리쳤다.
“도망쳐! 빨리 도망쳐!”
이 광경을 본 강금희는 분노가 치밀었다.
“반정국! 어떻게 자기 아내에게 이럴 수 있어? 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해도 수십 년을 함께한 사람이야! 반정국, 당신은 진짜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야!”
“인류를 위해 내 아들도 버릴 수 있는데 하물며 아무런 감정이 없는 여자 따위가 뭐라고.”
반정국이 냉담하게 말했다.
“아내는 단지 호칭일 뿐이야, 어쩌면 일종의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지. 미래에는 인간의 번식에 감정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거야. 현재 의학도 이미 전혀 무관한 두 사람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데 사람 하나 버리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반정국!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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