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3장
모두들 멀리 있는 고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생체 모방 마스크를 벗은 고빈이 변성기까지 제거하자 본래의 얼굴이 드러났다.
“박시언?”
반지훈은 그 자리에 선 채 멍해졌다.
신다정도 얼어붙었고 허성운과 지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금희도 성도아의 가면을 벗으며 말했다.
“어때? 내 연기 괜찮았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금희의 곁으로 간 반지훈은 그녀 손에 든 생체 모방 마스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마스크는 감촉이 살과 거의 비슷했다.
박시언이 설명했다.
“생체 모방 마스크는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신제품이야. 원래는 로봇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개조해서 사람도 쓸 수 있게 되었어. 약간의 결함이 있지만 다행히 여기 조명이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가 안 나.”
반지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아까 네가 쏜 건 누구야?”
“가면을 벗겨봐.”
반지훈이 시체의 가면을 벗기자 성도아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박시언이 성도아에게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 고빈으로 변장해 날 데려간 거야. 성도아가 우리를 의심하면서 박시언을 따라 저쪽으로 갔을 때 내가 기절시켰어.”
“그랬구나.”
반지훈은 그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너무 쉽게 끝난 것 같지 않아?”
신다정은 잠시 침묵했다. 일부러 찬물을 끼얹으려는 건 아니었지만 모든 게 너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영수가 단상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할 필요 없어. 이건 우리 계획이 완벽했다는 증거야. 저 늙은이는 예측조차 못 했어.”
“나도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해.”
한동안 말이 없던 지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 순간, 교회 전체에 고막을 찌르는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져 모두들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
소음은 불쾌할 정도로 듣기 싫었다.
바로 이때 교회 밖에서 기관총을 든 무리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왔다.
“숨어! 몸을 숙여!”
가장 먼저 반응한 지태준이 한마디 하자 모두들 즉시 몸을 숙였다.
주변에서 비명소리가 연이어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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