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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장

“그만해!” 윤비호는 화가 잔뜩 난 상태로 말했다. “돈을 빌리든 대출을 받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운성에 있는 사업을 진행해. 절대 중지해서는 안 돼! 그리고 해성에도 돈이 필요하니 당장 보내!” 윤비호의 말을 들은 문 비서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 얼마나 친한 사람이어야 한꺼번에 조가 넘는 돈을 빌려주겠는가? 이렇게 큰 액수를 은행이 대출해 줄 리도 없지 않겠는가? 윤비호는 번갯불에 콩 닦아 먹을 심산인가 보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복수 계획을 떠올린 문비서는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예, 윤 대표님,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밤 12시 전에 해결책을 갖고 와!” 열두 시까지 한 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을 발견한 문 비서는 이 인간이 사람을 재촉하는 데 정말 일가견이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문 비서는 전화를 끊고 이내 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태준의 집에 머물고 있던 신다정은 때마침 욕실에서 머리를 말리며 걸어 나오던 중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문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다정 씨.” 신다정은 어깨와 턱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물었다. “혹시 윤비호가 전화를 했나요?” “윤 대표가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고 합니다.” “대출이요?”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윤비호 혹시 미쳤어요?” 몇억 원의 대출이라면 몰라도 이것은 조가 넘는 금액의 대출이다. 어떤 은행에서 윤비호에게 조가 넘는 금액을 대출해 주겠는가? 이때 문 비서가 말했다. “저에게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네? 무슨 생각이죠?” “어차피 신다정 씨에게 1조가 있으니까 신다정 씨가 개인적으로 윤 대표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까지 들은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움직였다.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문 비서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문 비서가 말을 이었다. “다만 개인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면 마땅한 신분이 있어야 해요.” “신분은 걱정 안 해도 돼요.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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