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6장
신다정은 지태준의 사랑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지태준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다정의 말은 백소원의 정곡을 찔렀다. 백소원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지태준이 사실대로 고백하는 것이다.
일말의 환상이라도 갖고 싶었다.
지태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을 때, 백소원은 그가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분명 자신을 봐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신다정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백소원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신다정, 당신만 없었다면... 태준 씨는 내가 아무리 미워도 못 본 척하지는 않았을 거야!”
갑자기 집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여러 사람들이 뛰어 들어와서 신다정을 에워쌌다.
신다정은 백소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은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그게 뭔지 알아요?”
백소원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때 나는 바보같이 내 모든 것을 다 주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줄 알았죠. 하지만 나중에 알았어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나를 사랑할 리가 없다는 것을요.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만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나는 한 번도 남에게 먼저 상처를 준 적이 없어요. 이것이 나와 백소원 씨의 차이겠죠.”
백소원은 할 말이 없어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집 밖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연설, 너무 감동적이야.”
김영수가 거실에 나타났다. 웃고 있었지만 표정은 차가웠다.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어. 네가 지태준을 떠나면 너를 놓아주고 해독제를 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두 사람 감정이 깊은 것 같네.”
신다정은 김영수와 창백한 얼굴의 백소원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소원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것 같았다.
“당신이 태준 씨를 떠난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잖아요... 신다정 씨, 이건 다 신다정 당신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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