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장

얼마 전, 누군가 김영수와 마충재의 엔진에 손을 대 차가 물에 빠졌을 때까지 신다정은 그들이 왜 그렇게 태연한지 몰랐다. 자주 있는 일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 신다정도 이런 일들을 많이 겪으면 익숙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걸핏하면 납치당하는 일이 어느새 그녀의 일상이 되었다. “말해봐요. 윤비호 씨가 어디서 기다리고 있나요?” 신다정의 말에 두 경호원의 안색이 일제히 변했다. 신다정이 경호원 두 명에게 다가서자 경호원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어떻게 알았어요?” 경호원이 주머니에 있던 전기충격기를 꺼내려 하자 신다정은 두 사람의 가슴에 있는 배씨 가문 로고를 만지며 말했다. “배씨 가문의 로고도 틀렸잖아요. 조작하려면 앞으로 좀 더 신경 쓰세요.” “신다정 씨...” 어두워진 경호원의 안색에 신다정은 돌아서서 높은 목소리를 외쳤다. “윤비호 씨, 나 이미 여기 있는데 이만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참, 배연화 씨도 데리고 나오세요.” 이내 폐공장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윤비호는 보름 만에 얼굴이 완전히 까칠까칠해졌고 얼굴에 수염도 덥수룩하게 났다. 머리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고 있고 있는 셔츠마저 더러워진 상태였다. 신다정은 참지 못하고 혀를 끌끌 찼다. “윤 대표님, 이 꼴이 뭐예요? 저의 모안 그룹에서 준 돈이 부족한가 봐요?” 모안 그룹만 언급하면 윤비호는 화가 치밀었다. 신다정이 판을 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윤비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나인 줄 어떻게 알았어?” “배연화 씨처럼 아무도 안중에 없는 제멋대로인 아가씨가 왜 갑자기 나에게 사과를 하겠어요? 진작 해성에 사람을 보내서 윤비호 씨를 미행했죠. 얼마 전에 반지훈 씨가 그러더라고요. 미행하던 부하가 윤비호 씨를 놓쳤다고. 그래서 용성으로 나 따라왔을 거라고 예상했죠. 돈이 필요한 거 아니에요?” 정곡이 찔린 윤비호는 두 경호원을 향해 벌컥 화를 냈다. “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손을 쓰지 않고!” 잠시 멍해 있던 경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