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8장
“잠깐만요.”
허성곤이 카드를 내자 두 하녀가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내 허성곤은 남은 7장의 카드마저 모두 냈다.
“하하, 내가 이겼어.”
허성곤은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돈 내놔.”
눈이 휘둥그레진 두 하녀를 보며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두 하녀는 한 사람씩 현금 지폐를 꺼내 허성곤의 손에 건네준 뒤 울면서 방을 뛰쳐나갔다.
처음에 신다정은 두 사람이 고작 한 판을 진 것 때문에 우는 줄 알았다. 그런데 허성곤이 앞에 있는 책상 서랍을 여는 순간 안에 두툼한 돈다발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돈다발들은 아마도 하인 두 사람의 한 달 월급 정도 된다.
“허 대표님, 요즘 돈이 부족해요?”
허성곤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부족하지 않지만 돈 따는 건 좋네요.”
며칠 안 본 사이에 허성곤은 예전보다 궁리가 더 많아진 듯했다.
신다정은 허성곤의 맞은편에 앉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꾀병을 부리는 거예요?”
“낚시해 봤어요?”
“낚시요?”
“허씨 가문은 해성에서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기에 내가 앓아누우면 해성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어요.”
허성곤은 아까 딴 돈다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카드를 꺼내 신다정의 앞에 놓으며 말했다.
“한 시간 안에 이 카드로 400만 원을 번다고 하면 카지노에서 한 시간에 얼마를 벌 수 있을까요?”
신다정이 멈칫하자 허성곤이 계속 말했다.
“요즘 해성에서 일어난 일을 나는 계속 보고 받고 있었어요. 해성에 도박장이 십몇 개 들어섰죠. 규모가 일반 게임몰의 세 배를 넘어요. 게임몰들도 하루 거래 금액이 몇백 억을 넘는데 도박장은 더욱더 말할 것도 없겠죠.”
“잠깐만요. 게임몰이라면... 몇 년 전에 이미 현금 거래를 금지하도록 하지 않았나요?”
예전에 게임몰은 현급으로 게임 머니를 바꿀 수 있었고 획득한 게임 머니로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나중에 편법 도박에 속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최근 몇 년 동안 해성에는 이런 게임몰이 없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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