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3장
배성유는 두 번 멋쩍게 웃은 뒤 입을 열었다.
“사모님, 농담도 참...”
그러자 신다정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배 대표님이 지난번 만났을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배 대표님, 전에 100억으로 배 대표님을 산 것은 기억하시죠?”
배성유가 말했다.
“고작 100억 갖고 그래요. 얼마든지 돌려드릴게요. 내 몸은 내가 지켜요!”
신다정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계약을 했으면 지켜야죠. 기왕 약속한 것이니까 내가 사장이에요. 배 대표님이 설마 약속을 어기지는 않겠죠?”
배성유는 용성에 있을 때의 박시언의 당부가 떠올라 싫은 척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배씨 집안에서 오래 억눌려 있는 바람에 너무 답답해서 해성으로 바람 쐬러 나온 거예요. 별다른 뜻은 없어요.”
“공교롭네요. 배 대표님이 해성에 오자마자 이렇게 만나다니요.”
신다정은 이 세상에 절대 연속된 우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편, 배성유는 앞서 박시언이 알려준 대사대로 정색하며 말했다.
“나도 너무 공교롭다고 생각해요. 사모님, 일부러 나를 찾아온 것은 아니겠지요?”
배성유의 말에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허성곤이 떠올랐다.
게임몰에 오게 된 이유도 허성곤이 그녀에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허성곤은 이 게임몰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설마 허성곤이 일부러 배성유와 만나게 하려고 판을 짠 것일까?
배성유는 신다정이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것을 보고 얼른 말했다.
“그쪽도 이 게임몰에 심상치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아나 봐요?”
여기까지 말한 배성유는 인형뽑기 기계에 붙은 라벨을 가리켰고 원산지에는 낙성이라고 또렷이 찍혀 있었다. 이 기계를 만든 회사가 바로 서한 그룹이다.
한편, 낙성의 서한 그룹.
“살려주세요! 대표님, 살려주세요!”
몇 사람이 바닥에 눌린 채 빌고 있었다.
김영수는 자리에 앉아 차가운 눈빛을 번뜩이며 잔인한 말투로 말했다.
“다시 한번 묻겠다. 누가 그런 거야?”
“말하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
무릎을 꿇은 사람은 허둥지둥 앞으로 다가갔다.
“어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