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결국 들켜버린...
유정한은 이를 악물다 못해 이가 거의 부서질 뻔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강이영을 밀어내고는 이불을 확 젖히며 거의 도망치듯 방을 나와 곧바로 옆방 욕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줄기가 머리 위에서 쏟아졌지만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유정한은 벽을 짚은 채 차가운 물이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놔두었다. 거울 속에는 붉게 충혈된 두 눈과 잔뜩 힘이 들어간 턱이 보며 꼭 굶주린 늑대 같았다.
“씨X...”
그는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랫부분을 내려다보고는 체념한 듯 두 눈을 감아버렸다.
...
다음 날 아침.
강이영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보니 침대 위에 혼자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여보?”
불러도 대답이 없었고 그녀의 여보는 없었다. 강이영은 침대에서 내려와 황급히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다이닝룸에는 구현준이 아침 일찍 서류를 들고 찾아와 겸사겸사 불쌍한 강씨 가문의 장녀를 보려고 했다.
아침 햇살이 통유리창으로 들어와 식당을 따스하게 밝히고 유정한은 긴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든 채 한 모금 머금었다. 하얀 피부에는 다크써클이 유난히도 짙게 보였다.
피곤이 잔뜩 묻어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윤곽은 여전히 숨이 막히도록 잘생겼다. 다만 눈썹 사이에는 짜증이 가득 배어 있었다.
“저런. 우리 유 대표 밤새 한숨도 못 잤나 보네?”
구현준은 다리를 꼬고 맞은편에 앉아 친구를 놀려주고 있었다.
“아직도 은성이 녀석 도망간 것 때문에 골치가 아픈 거야?”
유정한은 차갑게 눈을 들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 일은 네가 맡아. 한 달 안에 반드시 그놈 잡아 와.”
“하, 한 달?”
‘그걸로 되겠냐!'
구현준은 고개를 저었다.
“정한아, 날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거 아니냐? 은성이 그 자식은 네가 직접 가르친 제자잖아. 격투며, 사격, 프로그래밍, 역추적까지 다 잘하는 애를 내가 한 달 안에 어떻게 해! 난 못 해! 못한다고!”
유정한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
“못하면 인터넷도 안 터지는 곳에 가서 광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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