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그걸 어떻게 버텨
위층에서 다시 경쾌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강이영은 이미 연노란 원피스로 갈아입은 채 조심스럽게 고개를 빼꼼 내밀어 다이닝룸 쪽을 보고 있었다.
“여보, 이분은...?”
강이영은 낯을 가리며 손가락으로 긴장한 채 치맛자락을 꼬아 쥐었다. 유정한이 입을 열려던 순간 구현준이 성큼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전 정한이 소꿉친구 구현준이라고 해요!”
구현준은 아주 열정적으로 강이영의 손을 잡으며 무섭게 눈을 번뜩였다.
“전부터 형수님이 동화 속 선녀에 버금가는 미인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직접 보니 정말로...”
“구현준.”
유정한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아주 차가웠고 구현준의 몸에 구멍이라도 뚫을 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보았다.
구현준은 멋쩍게 잡은 손을 놓았지만 눈앞의 인형 같은 소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사슴 같은 눈망울, 붉은 앵두 같은 입술, 피부는 우유에 몸을 담근 듯 뽀얀 색이었다. 특히 사슴 같은 눈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샘물처럼 맑고 투명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영양실조 걸린 가엾은 그 여자 맞아? 분명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누구나 다 탐낼만한 미인이잖아! 심은성 이 멍청한 자식, 이런 미인을 두고 도망가다니. 쯧쯧'
유정한은 강이영을 보며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와서 아침 먹어.”
“네, 여보.”
강이영은 바로 눈웃음을 지으며 걸어갔고 치맛자락이 나비가 날갯짓하듯 나풀나풀 아름답게 흩날렸다.
구현준은 유정한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 이제야 왜 네가 굳이 설명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네.”
그는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유정한을 보며 윙크했다.
“32년 동안 여자 없이 살다가 갑자기 이렇게 예쁜 요정을 공짜로 얻고 입만 열면 ‘여보'라고 부르는데 누가 버틸 수 있겠...”
구현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팔꿈치 한 방을 얻어맞아 소리를 지를 뻔했다.
“야, 유정한! 친구 죽이려고 작정했냐!”
구현준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끙끙 소리를 냈다.
강이영은 우유를 마시며 슬쩍 구현준을 쳐다보다가 남몰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