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설마 남편이?!
강이영은 문득 무언가가 떠올라 작은 목소리로 구현준에게 물었다.
“왜 제 연락처에서는 우리 남편 번호가 없는 걸까요?”
‘설마 저장하지 않았나?'
구현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충 둘러댔다.
“정한이 번호는 형수님이 예전에 줄줄 외우고 다녔으니까 저장할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기억을 잃었으니까 분명 생각 안 날 거예요. 저장해둬요. 010-1234-4321.”
강이영은 재빨리 번호를 입력해 저장했고 저장명을 보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얼굴을 붉히며 ‘쪽쪽 우리 여보'라고 입력하고 일부러 하트까지 골라 붙여 저장했다.
“풉!”
그녀의 핸드폰 화면을 흘끗 보던 구현준은 커피를 내뿜었다.
“쪽쪽...쿨럭쿨럭...”
유정한은 전화를 끊고 다가와 두 사람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뭐 하고 있지?”
“여보 번호 저장했어요. 보고 싶을 때 문자 보내도 돼요?”
강이영은 두 손으로 핸드폰을 꼭 쥐고 기대 가득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유정한은 반짝이며 자신을 보는 강이영을 보다가 목젖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난 바빠. 큰일이 없는 거면 문자 보내지 마. 방해되니까.”
그는 차갑게 말하며 강이영의 기대 어린 시선을 일부러 피하며 정장을 집어 들었고 강이영은 눈을 깜박이며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가슴 한구석에서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다.
‘우리 남편은 너무 무뚝뚝해... 혹시 날 안 좋아하는 걸까?'
“난 회사 갈 테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아줌마한테 말해.”
유정한이 밖으로 걸음을 옮기자 구현준도 서둘러 따라붙으며 떠나기 전 강이영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형수님, 다음에 봐요.”
강이영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이 떠난 후 강이영은 소파에 앉아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있었고 차가운 남편의 태도를 보니 이대로 지내다간 분명 부부 사이에 영향을 주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유정한이 후회할까 봐 걱정되었고 작은 주먹을 꽉 쥐며 무언가 결심한 듯 단호하게 빛났다.
‘안 돼!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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