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약혼식 그날
그 시각 용성의 강씨 가문.
강진철은 분노에 차서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던지며 말했다.
“이런 배은망덕한 년. 감히 나한테 그딴 말을 하더니. 반항도 정도가 있지!”
옆에 있던 정현아가 그 모습을 보며 물었다.
“여보, 방금 강이영이 한 말이 무슨 뜻이에요? 혹시 당신이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심은성이 도망치지 않은 거예요?”
강진철은 미간을 구기며 의아해했다.
“나도 경진의 사람들한테서 들은 거야. 심은성이 정말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멀쩡한 약혼식이 왜 취소되었겠어.”
“강이영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던데, 아마 그것 때문일 지도 모르죠.”
그러자 강진철은 코웃음을 쳤다.
“흥, 하필이면 그때 사고가 나다니.”
정현아는 새빨갛게 칠한 손톱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미래 그룹에서 우리한테 주기로 한 자금은요? 입금됐어요?”
강진철의 얼굴이 더 구겨졌다.
“아직 안 들어왔으니까 내가 초조한 거 아니야!”
그는 오전에 주석훈에게 전화를 걸어 유정한과 식사를 하며 자금 문제를 재촉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유정한은 정말로 체면도 안 봐주는 무정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두 집안은 이젠 사돈 집안인데 말이다.
강진철은 짜증이 섞인 손길로 넥타이를 거칠게 풀며 말했다.
“내일 내가 직접 경진에 가서 강이영한테 어떻게 된 일인지 따져 물어야겠어!”
“아빠, 저도 같이 갈래요.”
이때 강수빈의 목소리가 계단 위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우아하게 내려오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랫동안 동생을 못 봤으니 마침 가서 살짝 ‘챙겨'줘야겠어요.”
그녀는 특별히 ‘챙겨준다'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강진철은 강이영의 어머니인 임소연이 결혼했을 때 이미 정현아와 깊이 얽혀 있었던 사이였고 강수빈은 그와 정현아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로 강이영보다 한 살 위였다.
임소연이 이혼을 결심한 이유도 바로 이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강진철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네가 가서 무슨 소란을 피우려고?”
“아이참, 아빠.”
강수빈은 강진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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