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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성불감증

심은성이 약혼식에서 도망친 소식은 유정한이 철저히 봉쇄했다. 그럼에도 강진철이 이 소식을 알아냈다니 제법 수완이 있었다. “그 인간이 또 뭐라고 했었지?” 유정한의 목소리는 소름 끼칠 정도로 싸늘했고 겁에 질린 강이영은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지만 솔직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제가 당신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애써야 하고 반품당하지 않게 잘 행동하라고 했어요...” 말하면 말할수록 강이영은 화가 치밀어 이불 속에 감춘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사람이었지 물건이 아니었다. 반품이라니... 너무도 듣기 싫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유정한은 그녀의 말을 들은 뒤 온몸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더 무섭게 가라앉았고 눈빛에는 살기가 넘실거렸다. 강진철은 자신의 앞에서 대놓고 뭐라 할 수 없으니 화풀이를 전부 강이영에게 한 것이다. 강이영은 음험해진 그의 얼굴을 보고 그가 정말로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여보... 우리 사실은 정략결혼이었던 거죠? 당신은... 날 싫어하는 거죠?”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바보는 아니었고 오후에 강진철이 한 말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은 정략결혼이라는 것을 금세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말인즉슨 남편은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것이다. 그제야 왜 자신에게 그렇게 차가웠는지 이해가 되었다. 같은 침대조차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말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강이영은 더 서러워 줄 끊어진 구슬처럼 눈물을 뚝뚝 흘렸다. 유정한은 그녀의 눈물에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너무도 불쌍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차마 독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한참 지나서야 시선을 돌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야!” 강이영은 훌쩍이며 되물었다. “뭐가 아니라는 거예요?” “...” 유정한은 목젖을 굴리더니 마침내 고개를 돌려 붉어진 그녀의 눈가와 마주했다. 손을 들어 길고 고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가를 살짝 매만졌다. 손끝의 온기가 촉촉한 피부를 스치며 막 떨어지려던 눈물을 닦아냈다. “널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그는 낮은 소리로 말한 뒤 미간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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