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벌줄 거예요?

“고집부리지 마.” 유정한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지고 손을 뻗어 강이영을 밀어내려 했지만 강이영은 오히려 그를 더 꽉 껴안으며 말했다. “싫어요! 당신이 나도 데려가 주지 않으면 안 놓을 거예요!” 강이영이 작은 얼굴을 들자 분홍빛 입술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유정한의 턱에 뜨거운 숨결이 스쳤다. 유정한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고 단숨에 몸을 들어 올려 옷장 문에 몰아붙였다. “꺄악!” 강이영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탄탄한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았다. 유정한은 눈을 가늘게 떴다. 강이영의 등이 차가운 옷장 문에 닿았지만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의 가슴은 아주 뜨거웠다. 눈을 깜빡이던 그녀는 그제야 유정한의 눈빛이 달라진 걸 깨달았고 마치 풀숲에 숨어 먹잇감을 노리는 듯한 맹수 같았다. “여보오오...” 강이영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지금 네가 불장난하고 있는 거 알아?” 유정한은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자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불을 붉게 물들게 했다. 강이영은 심장이 당장이라도 살을 뚫고 튀어나올 듯 뛰었지만 용기를 내어 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럼... 벌줄 거예요?” 그 말은 불꽃이 되어 유정한의 이성을 조금씩 태워갔다. 강이영의 눈앞이 순식간에 빙글 돌더니 등이 푹신한 이불 속으로 파묻히게 되었고 유정한은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머리 위에 고정시키고는 다른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찰싹! 맑은소리가 조용했던 안방에 울려 퍼지고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따가움에 강이영은 눈을 크게 떴다. “유정한!” 그녀는 털이 곤두선 고양이처럼 그를 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져 다리를 마구 휘두르며 소리쳤다. “지, 지금 날... 때린 거예요...?” 비록 세게 때린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 수치스러웠다. 이 나이가 돼서도 엉덩이를 맞아 너무도 창피했지만 유정한은 다시 손을 들어 한 번 더 내리쳤다. 강이영은 온몸이 움찔했고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이건 가정폭력이에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