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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영이는 잠들었어요. 제가 좀 더 쉬게 했습니다.” 유정한은 허리를 곧게 펴고서 침대 곁에 서 있었다. 송혜자가 그를 훑어보며 물었다. “누구시죠...?” “유정한입니다.” 그가 잠시 멈칫하더니 덧붙였다. “어르신의 손녀사위입니다.” 송혜자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영이가 결혼했다고?” 유정한의 목젖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아직 혼인신고는 안 했습니다.” 송혜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자네 나이가 어떻게 되나?” “서른둘입니다.” “허!” 송혜자는 쥐고 있던 귤을 탁 내려놓았다. “우리 이영이보다 열 살이나 많네!” 말을 마친 송혜자가 갑자기 격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유정한이 급히 따뜻한 물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손으로 밀어냈다. “자네 하는 일은 뭔가?” “그냥 작게 사업하고 있습니다.” 유정한이 겸손하게 말했으나 송혜자가 눈을 부릅뜨자 어쩔 수 없이 덧붙였다. “미래 그룹이라는 회사입니다. 주로 금융 투자와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송혜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다시 그를 유심히 살펴보며, 창밖에서 휴식 시간을 보내는 간병인들의 수다가 끝날 때까지 오래도록 침묵했다. 송혜자는 한참 후에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이가 마음에 들면 된 걸세.” 송혜자는 서랍에서 낡은 사진첩을 꺼내 들었다. “이 아이는 팔자가 참 기구해...” 사진첩을 펼치자 누렇게 바랜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양 갈래 땋은 머리의 어린 소녀가 나무 아래서 활짝 웃고 있었다. “부모가 이혼할 때, 이영이는 겨우 이만큼 컸어.” 송혜자가 탁자 높이를 손짓으로 그려 보였다. “소연이는 해외로 떠나고 강진철은 재혼하려고 애를 우리에게 떠맡겼다네. 나중에 이영이가 경진시의 명문고에 붙자 그놈이 다시 데려갔어. 잘 돌보는 줄 알았는데 말도 없이 아이를 해외로 보내버리더군... 이영이가 외국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송혜자의 목소리는 점점 떨렸고 손녀의 고생을 생각하며 그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다 갑자기 유정한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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