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강이영은 어디 있어?
강이영은 점점 마비되어 오는 몸을 억지로 버티며 유리 파편을 움켜쥔 후, 손목을 감싸고 있던 밧줄을 빠르게 끊어냈다.
약기운 때문에 동작은 조금 느렸지만 살아야 한다는 본능 하나로 어떻게든 버텨냈다.
경비는 목을 감싸 쥔 채, 비틀거리며 경보기를 누르려 했다. 그러자 강이영은 몸을 날려 그의 어깨에 유리 파편을 깊숙이 꽂아 넣었다.
“으악!”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강이영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힘껏 객실 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
부두.
헬기 프로펠러의 굉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문이 거칠게 열렸다.
유정한이 한 발로 뛰어내리자, 검은색 코트 자락이 거센 기류에 휘날리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뒤이어 수십 대의 SUV가 동시에 급정거하며 찢어지는 듯한 타이머 마찰음을 냈다. 차 문이 일제히 열리더니, 안에서는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내려 모든 출구를 봉쇄했다.
부두는 빠르게 쥐 죽은 듯한 정적에 잠겼고, 오직 바닷바람 소리만이 매섭게 휘몰아쳤다.
“정한아!”
구현준이 제일 먼저 파에서 내렸다. 그의 눈빛에는 이미 서늘한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 구역만 남았어!”
그는 마침 일 때문에 근처에 왔다가 하도윤의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오게 됐다.
유정한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머나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도살의 기운이 실체까지 그려내며 소용돌이쳤다.
“대표님!”
검은 전투복 차림의 부하가 다급히 달려와 목소리를 억누르며 말했다.
“임예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유정한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번뜩였다.
그는 부하가 안내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속도가 빠른 건 아니었지만, 주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임예리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눌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머리는 잔뜩 헝클어졌고, 입가에는 피가 번져 있었다. 유정한이 오기 전에 제법 맞은 듯했다.
유정한은 임예리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이미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시체를 마주하는 것처럼 차갑고 서늘했다.
“강이영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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