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미래 그룹의 자금을 우리 가문으로 끌어들일 거야
강씨 가문 저택.
강진철은 끊겨버린 휴대폰을 가만히 노려보다가 표정을 굳히더니, 휴대폰을 홱 하고 소파에 내던지며 욕설을 읊조렸다.
“이 배은망덕한 것! 이젠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된 줄 아는 거야? 친아비는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그때, 정현아가 정교하게 다듬어진 원피스 차림으로 계단을 따라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내려왔다.
그녀의 목에는 에메랄드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눈빛은 차갑고도 음산한 빛을 흘리고 있었다.
정현아는 강진철의 곁으로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뭐 하러 그깟 계집애 하나 때문에 화를 내요? 원래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면서 정 붙이는 거 아니랬어요. 이젠 유씨 가문만 믿고 막 기어오르면서 본모습을 드러낸 거죠.”
말을 끝맺던 정현아의 눈가에는 음산한 기운이 스쳤다.
“정말 불쌍한 건 사실 수빈이에요. 사람들 앞에서 온몸에 물감이나 뒤집어쓰고... 지금 문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방 안에 틀어박혀서 하루 종일 울기만 해요...”
강진철은 짜증 섞인 손길로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수빈이는 지금 어디 있어?”
“작업실에 있어요.”
정현아는 곧장 안도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서러움을 힘으로 바꾸고 싶대요. 역시 우리 딸 다운 사고방식이죠. 그 큰 수모를 당하고도 다음 달 졸업 전시나 걱정하고 있으니... 수빈이가 늘 그랬잖아요. 나중에 유명해지면 가문이 운영 중인 회사에도 투자자들 다 끌어모아주겠다고...”
정현아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랑은 다르죠? 기댈 언덕 하나 생겼다고, 가족까지 다 내팽개치는 배신자와는 비교도 안 된다는 말이에요.”
강진철은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정현아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시선을 고정하며 미간을 구겼다.
“그 목걸이는...”
정현아는 무심코 목걸이를 손끝으로 쓸며 말했다.
“왜요? 오늘 원피스랑 잘 어울리지 않아요? 이따가 사모님 만찬에 이걸 하고 가려고요.”
그 목걸이는 임소연이 이혼 후, 프란국으로 떠나면서 남긴 물건이었다. 많고 많은 보석들을 다 친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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