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형수님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어?
강이영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주머니, 저 방금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아요.”
“아마... 바람 소리일 거예요.”
추미선은 슬쩍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영 씨, 주방에 갓 구워낸 아몬드 과자가 있거든요. 따뜻할 때 얼른 먹어볼래요?”
강이영은 반쯤 떠밀리듯 집으로 돌아왔지만, 걸음을 옮기면서도 계속해서 숲속을 돌아보았다.
왜인지 모르게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방으로 돌아온 후, 강이영은 소파에 몸을 파묻고 과자를 집어 먹었다.
그 순간, 휴대폰이 갑자기 요란하게 울렸다.
화면을 힐끗 확인해 보니, 또 강진철의 번호였다.
그는 곧바로 수신 거절 버튼을 누르더니, 아예 그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아직 휴개폰을 내려놓기도 전에, 요란한 꽃무늬 셔츠 차림의 구현준이 한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그는 강이영을 발견하자마자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들썩이며 느긋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오, 형수님. 얼굴이 저번보다는 더 좋아 보이네요.”
강이영은 아몬드 과자를 오물거리며 대충 대답했다.
“어쩐 일로 시간이 나셨대요?”
“정한이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구현준은 2층 서재 쪽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위층에 있죠?”
“네, 서재에 있어요.”
강이영이 위층을 가리키며 묻자, 강이영은 다시 고개를 숙이며 과일을 집어 먹었다.
구현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서재.
유정한은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손가락에는 아직 불을 붙이지 못한 담배가 끼워져 있었고,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구현준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더니, 긴 다리를 꼬았다.
“조사 다 끝냈어. 임예리 뒤에는 아무도 없더라. 약물도 혼자 다크웹 찾아서 구매한 거고.”
유정한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확실해?”
“확실하지.”
구현준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참, 대단한 여자야. 다크웹 루트까지 손에 넣을 줄은 몰랐는데.”
유정한의 눈가가 싸늘하게 식더니 강이영이 했던 말을 떠올려 보았다. 임예리는 강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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