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널 때린 게 문제가 될까?
“아빠!”
강수빈이 새된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려 했지만, 백이진의 차가운 시선에 차마 움직이지 못했다.
정현아는 급히 강진철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진철 씨, 진철 씨, 괜찮아요? 당신들 지금 사람이라도 죽일 셈이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위층을 향해 소리쳤다.
“경비! 얼른 보안 좀 불러와!”
“아, 시끄럽게.”
강이영은 느긋하게 바닥에 흩어진 서류를 주워 들며 말했다.
“그냥 가벼운 기술일 뿐이에요. 잠깐 아플 뿐인데, 죽으려면 아직 멀었죠.”
“강이영, 너 이 자식이!”
강수빈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거실 탁자 위의 찻잔을 집어 들어 강이영에게 던지려 했다.
그러자 백이진은 단숨에 앞으로 달려 나와 군화로 강수빈의 손목을 정확히 쳐냈다.
“쨍그랑!”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 났다.
강수빈은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손목을 감싸 쥔 채 울부짖었다.
“내 손! 엄마! 나 손목이 너무 아파!”
정현아의 화려한 화장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강이영! 사람까지 따로 대동하고 와서 행패를 부려? 경찰 부를 거야! 용성 사람들 모두가 널 알게 해주지. 임소연 같은 천한 년이 낳은...”
“짝!”
따귀 소리와 함께 정현아의 묶어두었던 머리가 갑자기 풀리며 산발이 되었다.
정현아는 얼굴을 감싸 쥔 채 경악했다.
“네가 감히 날 때려!”
“그래, 너 때렸다! 왜!”
강이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사나운 기세를 내뿜었다.
“한 번만 더 우리 엄마 욕하면 네 혀부터 다 뽑아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
곁에 서 있던 백이진은 조용히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사모님... 꽤 사나운걸.’
‘사납긴 한데 왜인지 모르게 귀엽네.’
강이영은 휴대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
“경찰 부른다면서요? 112에 대신 신고라도 해드릴까요?”
그녀는 순진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마침 잘됐네요. 경찰이 오면 재강 그룹이 그동안 빼돌려왔던 세금이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알아보겠죠? 어떤 여우 같은 여자가 다 꿀꺽했는지.”
얼굴을 감싼 정한아의 공들인 매니큐어가 ‘똑' 소리를 내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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