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유정한... 넌 절대 곱게는 못 죽을 거야!
용성에서 다시 경진으로 돌아와 보니, 시간은 아직 이른 저녁이었다.
차는 막 윤하린이 일하는 디저트 가게를 지나치고 있었다. 강이영은 잠시 차를 멈춰 세우고 케이크를 두 개 사들고 나왔다.
클라우드 병장에 도착해보니 유정한의 검은색 컬리넌이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게 보였다.
“오늘은 외출을 안 했나?”
강이영은 작게 중얼거리며 디저트 봉투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두 발짝도 채 못 뗀 순간, 정원 쪽에서 짙은 피비린내가 풍겨왔다.
‘뭐지?’
강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장미꽃밭 뒤편의 숲이었다. 피비린내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새어 나오고 있었다.
순간, 강이영은 문득 추미선이 했던 말을 떠올려 보았다.
‘저 숲속에는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 거지?’
그때였다.
“아악!”
귀를 찢을 듯한 비명이 숲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유정한... 넌 절대 곱게 못 죽을 거야!”
강이영은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에 온몸이 굳어 버렸다.
호기심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동안, 그녀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숲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피비린내는 더욱 짙어져만 갔다.
거기에 덧입혀진 야수 특유의 비릿한 체취에 관자놀이까지 쿵쾅거렸다.
곧이어 선명한 핏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잔디 위에 이어진 핏자국이 독사처럼 똬리를 틀며 쭉 뻗어 있었고, 이슬 맺힌 풀잎 위에서는 선혈이 낭자했다.
강이영의 시선 끝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서 몸을 떨고 있는 한 중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찢겨 나간 양복은 헝겊 조각처럼 너덜너덜했고, 드러난 등에는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깊게 팬 발톱 자국이 뒤덮여 있었다.
오른쪽 다리를 기괴하게 꺾인 채, 하얀 뼈가 바짓가랑이를 찢고 튀어나와 있었다.
“유정한! 내가 반드시 널 저주할 거야... 네 씨를 다 말려버리고 말 거야! 너는 평생... 절대로... 절대로...”
남자는 피거품을 토해내며 부러진 손가락으로 흙바닥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다섯 줄기의 핏빛 고랑이 파였다.
곧이어, 그의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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