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예의 차려서 나쁠 건 없지, 그건 사자한테도 마찬가지야!
클라우드 별장의 아침, 햇살이 거대한 통유리창을 뚫고 주방 안까지 흘러 들어왔다.
강이영은 까치발을 세우고 양문형 냉장고 속을 뒤지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소고기랑... 양고기... 아! 찾았다!”
막 고기를 꺼내려던 순간, 뒤에서 낮고 깊은 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거야?”
깜짝 놀란 강이영의 손에서 떨어진 고기가 “툭”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려 달콤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여보, 알파한테 줄 첫인사 선물을 좀 준비하고 싶어서...”
유정한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어제는 무서워 죽겠다더니?”
“누가 무섭다고 했어요!”
강이영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말했다.
“그건 전략적 후퇴였어요!”
그녀는 유정한의 소매를 붙잡고 살살 흔들며 말했다.
“여보가 최고잖아요. 같이 가서 보여줘요. 어차피 여보 옆에만 있으면 나한테 공격 안 할 거 아니에요.”
유정한은 강이영의 애교에 속수무책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알파는 냉동육 안 먹어.”
“엥?”
강이영이 그 말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뭘 먹는데요?”
“살아 있는 거.”
유정한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직접 사냥할 수 있는 것만.”
강이영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감탄했다.
“우와, 진짜 멋있네요!”
그러다가 뭔가를 떠올린 듯, 강이영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럼 가서 살아있는 닭이나 한 마리 사 올까요?”
“...”
10분 후, 유정한은 닭장 하나를 들고 오며 한껏 신난 표정을 하고 있는 강이영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닭장 안에는 기세등등한 수탉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여보, 여보! 이거 봐요!”
강이영은 보물 자랑이라도 하듯 닭장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제일 튼실한 놈으로 한 마리 골라 왔어요!”
“꼬끼오!”
유정한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물었다.
“정말 이걸 들고 알파한테 가겠다는 거야?”
“당연하죠!”
강이영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의 차려서 나쁠 거 없잖아요? 사자도 똑같아요!”
유정한은 이미 체념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